그러다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든 손님이 매장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오시더군요.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페어리 미니 있나요? 그러더니 그 손님이 먼저 '아 저기 있네요'라고 하면서 만지작 하시더군요.
솔직히 자위기구 페어리 진동기는 요즘 다른 성인용품들에 비해서 인기가 떨어지는게 사실입니다. 물론 거시기몰의 매출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저 제품은 110V의 전압 코드가 장착 되어 있어서 변압 어답터가 필요한 제품이라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손님은 일본에서 저 물건을 사서 썼었고 배터리나 충전식 보단 진동의 세기가 크기에 자기는 맘에 들고 친구한테 선물을 하고 싶어서 한번 들어 온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이 페어리 미니는 얼마에 파시나요? 라고 물어보길래 난감 했습니다. 솔직히 관심도 없던 상품을 그리고 110V의 상품을 그냥 헐값에 팔까말까 하면서 고민하다 그냥 1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댓구가 일본에서 산 가격을 환산하면 약 5만원인데라는 말이 돌아오더군요.
할말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일본서 산 가격을 한국에서 맞춰서 흥정을 하려고 하는지ㅡㅡ;;
그러더니 2만원을 더 언저 줄테니 파실 생각 없냐고 해서 그냥 돌려 보냈습니다. 밑지고 팔 수는 없기에.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자위기구 페어리 진동기는 아직 살아 있구나. 물건을 팔고 있는 나조차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제품을 손님들은 페어리 미니를 알고 있고 찾고 있구나 하면서 다시 작동을 해보면서 딱고 진동의 세기를 다시 느꼈던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않팔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왜냐구요? 거시기몰에 들어가 보시면 아십니다.
암튼 비오던 어느날 거시기몰에서 있었던 페어리 미니 진동기의 에피소드 였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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